
죽살이 : 죽음과 삶. 죽고 삶을 다투는 고생. -민중 국어사전-
뛰어난 과학수필가이신 권오길 교수님의 생물에세이집이다.
선생님께서 10년동안 연재하신 강원일보의 생물이야기가 이책의 근간이 되었다..
언제나 처럼 읽기 편한 생물관련 서적을 찾다가 읽게 되었는데..
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읽기 쉬운 내용으로 폭넓은 생물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서 읽기 좋았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중 내 눈을 잡아끈 내용을 잠시 소개한다..
씨 한톨에도 만고 불변의 진리가.. - '나무 이야기를 하나 더해 본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라는데 감, 귤 씨를 심으면 감나무, 귤나무가 자랄까? 감은 고용나무에, 귤은 탱자나무에 접을 붙인 것이라 놀랍게도 감씨에서는 고용나무가, 귤씨에서는 탱자나무가 나온다. 고욤이나 탱자나무 대목은 뿌리가 튼튼하고 번성하여 물과 양분을 잘 흡수하기에 귤,감을 접붙인 것이다. 대체 뿌리에서 물과 양분 외에 무엇을 또 올려 보냈더란 말인가. 어릴때 허기져서 따 먹었던 떫디떫은 하얀 감꽃도 목걸이를 할 만큼 컸는데 씨는 고욤씨라 하지 않는다. 뿌리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감은 감이나 감 속의 씨는 고욤이요, 귤의 씨았은 탱자라는 사실은 우리더러 근본을 잃지 말라고 타이르는 것 같다.' P.191
이 책은 생물 아니 과학을 싫어하는 사람도 한번쯤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책도 어렵다 하는 사람은 별수 없지만...)
권오길교수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