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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깡통 - 곽재구 아이슬란드에 가면 일주일에 한번 TV가 나오지 않는 날이 있단다 매주 목요일에는 국민들이 독서와 음악과 야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국영 TV가 앞장을 서 세심한 문화 정책을 편단다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와 앉은 우리 나라 TV에는 이제 갓 열여덟 소녀 가수가 선정적 율동으로 오늘밤을 노래하는데 스포츠 강국 선발 중진국 포스트 모더니즘 끝없이 황홀하게 이어지는데 재벌 2세와 유학 나온 패션 디자이너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지는 주말 연속극에 넋 팔고 있으면 아아~ 언젠가 우리는 깡통이 될지도 몰라 함부로 짓밟히고 발길에 채여도 아무말 못하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주민증 번호와 제조일자가 나란히 적힌 찌그러진 깡통이 될지도 몰라 살아야 할 시간들 아직 멀리 남았는데 밤하늘 별들 아름답게 빛나는데...
[영화] 우주전쟁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다.. 다들 평이 안좋아서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영환 정말 좋았다... (생돈 7,000내고 본 보람이 있어.. ㅠ) 제목이 우주전쟁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전쟁영화라 하긴 그렇고 한편의 잘만들어진 재난영화다.. 또한 가족영화이며 성장(?)영화라도 할수 있겠다.. 별 볼일 없고 철(?)도 안든 아버지가 재난 상황에서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는 게 주된 내용이니까 말이다.... 영웅이 나타나서 복수(?)하는걸 기대한 사람이라면 뭔가 싱거울것도 같은 결말이지만.. 생각해 봐라.. 그 먼 우주에서 온 사람들을 우리가 무슨재주로 이기냐.. 피하는게 당연하지~~ 주연 톰 크루즈 Tom Cruise : 레이 페리어 역 조연 저스틴 채트윈 Justin Chatwin : 로비 페리어..
그때가 가장 슬프다
당신께 드리는 생일 선물 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이 한마디 당신에게 드리는 생일 선물입니다. 미역국을 먹으며 예쁘게 장식된 생일 케이크를 자르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이 한마디 당신께 드립니다. 그리고 더 귀중한 또 한 마디 "당신은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당신이 사랑받은 만큼 그보다 더 많이 "당신은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당신이 태어나서 오늘까지 또 영원히 당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들 그중에 당신을 섭섭하게 한 사람들까지 "당신은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이 한마디 진정 당신께 드리는 생일 선물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났어요."
(시) 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하늘을 향해 나는 활을 당겼다. 화살은 땅에 떨어졌었다. 그곳이 어딘지는 알수없지만... 너무도 빨리 날아가 버려 눈으로는 그 화살을 따를 수 없었다. 하늘을 향해 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땅에 떨어졌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수없지만... 눈길이 제 아무리 예리하고 강하다 한들 날아가는 노래를 그 누가 볼수 있으랴.. 오랜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한 느티나무에서 나는 보았다. 아직 꺽이지 않은 채 박혀있는 화살을... 그리고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친구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것을 나는 발견하였다.
[영화] 콜래트럴 영화는 참 좋은것 같은데.. 엉터리 번역으로 영화보는 내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ㅠ 배우들의 대화와 액션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평이해 살짝 지루했던 영화~~ 주연 톰 크루즈 Tom Cruise : 살인청부업자 빈센트 역 제이미 폭스 Jamie Foxx : 택시기사 맥스 역 조연 제이다 핀켓 스미스 Jada Pinkett Smith : 애니 역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 패닝 역 피터 버그 Peter Berg : 리차드 웨이드너 역 브루스 맥길 Bruce McGill : 페드로사 역 단역 일마 P. 홀 Irma P. Hall : 아이다 역 배리 샤바카 헨리 Barry Shabaka Henley : 다니엘 역 리차드 T. 존스 Richard T. Jones 클레아 스콧 Klea Scott..
(시) 폐허이후 - 도종환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꽃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는 산 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들이 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며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고3때 수능을 앞둔 상태에서 물리 선생님이 적어준 시..)
[책]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 생물의 죽살이(권오길) 죽살이 : 죽음과 삶. 죽고 삶을 다투는 고생. -민중 국어사전- 뛰어난 과학수필가이신 권오길 교수님의 생물에세이집이다. 선생님께서 10년동안 연재하신 강원일보의 생물이야기가 이책의 근간이 되었다.. 언제나 처럼 읽기 편한 생물관련 서적을 찾다가 읽게 되었는데.. 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읽기 쉬운 내용으로 폭넓은 생물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서 읽기 좋았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중 내 눈을 잡아끈 내용을 잠시 소개한다.. 씨 한톨에도 만고 불변의 진리가.. - '나무 이야기를 하나 더해 본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라는데 감, 귤 씨를 심으면 감나무, 귤나무가 자랄까? 감은 고용나무에, 귤은 탱자나무에 접을 붙인 것이라 놀랍게도 감씨에서는 고용나무가, 귤씨에서..